사람은,
같은 책을 반복해 읽어도
나이나 처해진 형편에 따라
그 느낌도, 얻는 것도 다르다고 합니다.
저 역시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던
어린 시절하고는 다른 느낌이더군요.
아직 초한지 여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것도 있고해서
오늘은 그냥
한신이 나무꾼의 무덤에 바친 제문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파초대원수 한신은
이제 공손히 삼분산 나무꾼 영혼에 고하노니,
슬프다!
그대 세상에 나와서
신세 구차하여 산에 들어와 나무를 하다가
길을 묻는 자에게 길을 알려주었으나
혹시나 초나라 군사가 뒤를 쫒을까 하여
행방을 숨기고자 하는 나의 칼에
그대 참혹하게 죽음을 당했으니,
이 어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내 이미 군사를 거느리고
초나라를 치려고 삼분산을 넘어오니
이제 그대의 몸을 다시 거두어 개장하지 않을 수 없도다
그대는 이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오직 나의 참마음만 굽어 살피라!
한신이 유방을 찾아가
한나라 유방의 파초대원수가 되어 힘을 기른 후에
천하를 얻고자 포중에서 세상밖으로(초나라의 항우를 치러) 나오면서
나무꾼의 임시 무덤을 제대로 갖추어진 무덤으로 옮긴 후
무덤에 제사하면서 쓰인 제문입니다
※ 견위 원작 길팔봉 평역의 문예춘추사 <초한지>를 참고했습니다